점심시간에 가끔. 정말 가끔 들르는 일본식 라면집이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소바처럼 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맨'. 여느 때처럼 배불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선배가 물었다. 일반이랑 곱빼기 가격이 같으면 뭘 먹을 거예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일반이요! 아무리 먹성이 좋은 나라도 아직 곱빼기가 버거우니까. 선배는 이곳에 올 때마다 고민된다고 했다. 어차피 같은 돈을 내고 먹는 거 더 배불리 먹으면 좋은데. 또 곱빼기로 먹자니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고.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신사에서 자주 들리는 단골 카페. 나는 그곳 라테를 좋아한다. 아직 에스프레소가 섞이지 않았을 때 바닥을 푹 찔러서 맛보는 우유의 단맛이 요물이거든. 커피와 섞이면 금세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음, 이것도 좋아! 그런데 언제부턴가 고민이 된다. 라테냐, 플랫화이트냐-
플랫화이트는 라테보다 우유 양이 적어서 고소한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먹고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자일리톨 하나는 이에 낄 것 같고, 두 개는 씹어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세 잔은 마실 수 있을 듯! 라테는 플랫화이트보다 밍밍하지만 상대적으로 오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플랫화이트를 선호하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 진다. 하다못해 500원만 저렴해도 플랫화이트를 선택할 텐데, 왜 우유 양이 적은 플랫화이트가 왜 라테랑 같은 가격이냐고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금액이 같다면 커피를 오래 즐기고 싶어 평일 5일 중 4일은 라테를 마신다.
매일 두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지쳐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왜 둘이 같은 가격인 걸까? 카페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다는 옆 회사 직원은 플랫화이트는 포밍 과정이 필요해 손이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정말? 현재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어른 정00씨는 본인 매장은 플랫화이트가 더 저렴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납득할 만한 답변을 주지 못했다. 그냥 플랫화이트 맛의 라테를 맛볼 순 없을까...? 퓨. 곱씹고 있으니 또 고민스럽다. 오늘은 뭘 마실까?

2020년 6월 16일.
오늘 쓰는 어제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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