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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쓰는 어제 일기-

오늘 쓰는 어제 일기 9. 평소보다 바지런한 휴가

마지막 일기를 쓴지 2주가 지났다. 14일은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2분기 연말정산, 기획회의, 사무실 정리 - 여러가지가 머리 속을 휘저었다. 하나하나 처리할 수록 마음이 차분해졌고 마침내 기다리던 휴가가 왔다. 휴가 전날 밤은 항상 설렌다. 남들 모두 쉬는 주말이 아니다. 나혼자 나, 혼자. 쉬는 날이다. '누군가 열심히 일할때 나는 열심히 놀아야지-' 하는 청개구리 심보가 휴가날에도 마음껏 쉬지 못하게 한다. 이번 휴가도 마찬가지다. 주말 포함- 11일의 연휴 동안 일정이 빡빡하다. 

 

첫날이었던 어제는 대장을 꼬셔 자전거를 탔다. 오전 7시, 평소라면 출근 버스속 딱딱한 의자에 몸을 묻은 채 잠들었을 테지만 오늘은 다르다. 남이 굴려주는 버스 대신, 내 두발로 바퀴를 굴려 땀을 쏟는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다. 아침 7시는 날이 뜨거워지는 때야. 오랜만에 다리를 움직이자 심장이 급하게 콩닥 인다. 한차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다 가라앉는다. 열심히 움직이고 근육이 예쁘게 솟은 형아들로 잠시 눈요기를 하면 목표였던 10km가 훌쩍 넘는다. 슬슬 집에 돌아가는 길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한 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집에 돌아온다. 23km, 500kcal. 음 열심히 움직였어 - 

오늘은 휴가를 마무리하는 코워커씨를 만난다. 서울숲은 평일에도 사람이 붐빈다. 연반인을 보겠다는 언니들이 카페 앞에 줄을 서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풀썩 앉는다. 소나기가 후울쩍 지나갔지만 여전히 덥다. 평소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식당은 우리를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 운이 좋다. 지난 휴가 얘기, 바빴던 지난주의 얘기를 하다 보니 헤어질 시간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울숲을 가로지르며 보이는 하늘이 유독 푸르다.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완전 비껴갔다. 하늘이 이렇게 파래도 되는거야? 서울-숲이라는 이름이 이곳과 찰떡으로 잘 어울린다. 자연이 좋아 보이면 늙는 거라고 하던데- 나 이제 아재 감성 되는 거냐. 오늘도 알차게 끝냈다.

 

 

여름이 설래는 이유는 녹음과 파란 하늘 - ★ 벤치에 앉는 사람들이 풍경이랑 잘 어울려

 

2020년 7월 9일(목)

오늘 쓰는 어제 일기, 끝.